민주로, 내일로 5일차 [권정생 기념관]

 

 

 

 

8월 16일. 저희가 탈 기차는 안동으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기차였기 때문에 저희는 무려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어나보니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심지어 지하철도 운행하지 않는 시간이라는게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해운대로 이동했습니다.

부산돼지국밥으로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해운대 해수욕장을 둘러보는데,모래를 밟자마자 쏟아지는 장대비........ -_-..........

할 수 없이 해운대역에 가서 하염없이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불가항력이 이끌어가는 우리의 여행)

 

 

 

 

 

 

 

 

 

이제 기차 안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우정돋는 대화는 더 이상 없음. 일단 자고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산에서 안동가는 길은 정말정말정말정말 멀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말 넓어요... 자고 또 자도 도착을 안해...

가다가 옆 좌석의 친절한 할아버지게서 맛보라시며 방울토마토를 주셨음! 맛있었어요!!

 

 

 

 

 

 

 

 

 

 

4시간의 기차여행 끝에!! 드디어 안동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선선하니 좋더라구요:)

곧장 권정생 기념관으로 가려는데 '내일로 짐 보관은 사무실에 문의하세요'라는 안내가!!

다른 역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안동역은 사무소에서 짐을 보관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다른 역도 그랬으면... 대체 그 무거운 짐을 들고 우리는 무슨 짓을 한거지!!! 안동역만의 감동 서비스겠죠? ㅋㅋ

 

 

 

 

 

 

 

 

짐도 맡기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권정생 기념관을 찾아갔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열심히 찾아간 끝에 도착한 권정생 기념관!!

그.러.나... 점심시간인지 문은 굳게 닫혀있고ㅠㅠ 몇 번의 연락끝에 2시간 뒤에야 돌아오신다고 해서 

또 다시 어쩔 수 없이.............저희는 안동! 하면 떠오르는 찜닭을 먹으러 다시 또 걸었습니다.

 

 

 

 

 

 

 

안동 찜닭거리에 있는 유진 찜닭의 찜닭... 흐르릅... 찜닭 한그릇에 25000원입니다. 4인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괜찮은것 같습니당 ㅎㅎ

찜닭을 후르릅 냠냠 쩝쩝!! 한 후에 다시 권정생기념관을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권정생기념관이 열려있었어요.

들어가자마자 강아지똥을 보고는 참을 수 없는 마음에.......뿌...ㅇ.....................뿡뿡뿡!!!

 

 

 

 

 

 

 

똥을 다 싼 뒤, 진지하게 권정생 기념관을 둘러봅니다...

권정생 작가님은 누구든 한번쯤은 읽어본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의 책을 쓰신 분입니다.

 

 

 

 


 

 

 

기념관에 걸려있는 멋진 말씀. 이것 하나만으로도 권정생 작가님이 어떤 생각을 하신 분인지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보니 눈에 띠는 단기 4325.11.5. 왜 단기를 쓰셨을까? 하며 잠시 생각해봅니다

여태까지 작가님이 쓰신 책들... 정말 많아요.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수많은 언어로도 출판된 책들.

그리고 이 모든 책들이 제목만 봐도 순수해지는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동화책들이죠.

 

 

 

 

 

 

 

그리고 이것은 잘 안보이시겠지만 권정생 작가님의 유언장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재밌어요 ㅋㅋ

 

 

 

 

 

 

 

유언장의 내용은 최완택 목사, 정호경 신부, 박연철 변호사 등에게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위임한다는 내용이 주인데

그 안에서 이 세분을 디스(?)하시는 부분이 돋보입니다 ㅋㅋㅋㅋ

앞에 두분에게는 술먹고 돼지죽통에 오줌눈 이, 잔소리 많은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하게도 박연철 변호사님께는 이런내용이 없는데....... 아마 좀 덜 친한 어색한 사이...?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권정생 작가님의 아이같은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작권으로 얻은 수익은 아동을 위해 쓰인다고 적혀있네요 :D

 

 

 

지금까지도 권정생 작가님의 글들이 널리 읽히는 걸 보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묻어있는 아동 문학에 대한 작가님의 뚜렷한 소신도 발견할 수 있었구요

하지만 권정생님의 명성에 비해 기념관 규모는 사실 협소한 감이 없지 않았어요.. ㅠ

대략 10평정도 되는 큰 방에 다닥다닥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우리 문학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인만큼, 그리고 우리 모두 어렸을 때 한번쯤 읽어본 동화책의 작가님이신 만큼

보다 여유있는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기념관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