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로, 내일로. 6일차 [전태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6일 5일차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우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 하루동안 여독을 풀었다.

그리고 17일. 드디어 마지막일정! 전태일 동상과 다리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11시 반쯤 동대문역에 집합한 날라리 보이즈

우리가 여행을 다니던 도중에 서울에 비가 엄청나게 왔다던데 우리가 오니 엄청난 땡볕이....ㅠ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에 동대문역에서 다리까지 짧은거리를 걷는데도 땀이 질질....

 

동상으로 가는길에 이런 글귀들이 많았지만 몇가지만 읽어보며 빠르게 이동한 날라리들.

금새 전태일 동상에 있는 곳에 도착하고는 조금은 실망했다.

기념적인 장소임에도 오토바이만 엄청 주차되어있고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모습이였다.

간단히 기념사진(하루 쉬었음에도 더위에 지친모습ㅠ)을 찍고 동상과 동판을 둘러보며 약간은 아쉬움을 느끼고 돌아선 우리.

그길로 민주화 기념 사업회가 위치한 시청역으로 이동했다.

1시에 찾아 뵙기로 했는데 시간이 남은 덕에 간단이 뭣좀 먹는데 비가 뙇!

엄청 덥더니 스콜이 내린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열대기후라는 네 문과 남자의 개드립이 이어진뒤

비가 좀 잦아들고 적당한 시간에 기념사업회로 찾아 갈 수 있었다.

 

회언이를 제외하고는 제출서류를 내러 한번 찾와왔던 곳이라 쉽게 찾아갔다.

들어가니 생각치도 못한 환영인사갘ㅋㅋㅋㅋ 넷이서 엄청웃고는 회의실로 올라갔다.

회의실에 올라가 민주화 운동 기념사업회 홍보영상과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 주는 영상을 보았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누군가의 피담으로 이루어졌다는것,

우리는 과연 후대에 무엇을 남겨주어야 할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영상시청을 마쳤다.

그러자 담당자분께서 여행에 대한 소감을 한사람씩 물어보셨는데, 그제서야 아.. 이 여행이 진짜 끝났구나 싶었다.

 

우리 날라리 보이즈는 밴드, 연극, 뮤지컬, 댄스 동아리 각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 4명의 대학생들이 힘들었던 민주화시기의 문화, 예술에는 그 시대가 어떻게 녹아들어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만든 모둠이다.

운좋게도 기념사업회의 지원팀에 당선되어 의미있는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민주화 시기의 문화, 예술의 관련된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가 민주화를 너무 역사책의 글로서만 알고 있단 것이었다. 여행을 다니며 알게된 당시의 문화 예술은 그런 우릴 일깨워 주고, 역사를 생생하게 피부로 느끼게 해준 매개체 였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한 동작으로 세계를 사로잡고 모든 것을 표현했다.

문화, 예술이란 그런것이다.

단순히 글로만 숫자로만 알던 것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아주 강렬한 매개체이다.

당시의 훌륭한 문화 예술이 기려지고 기념관, 문학관등이 생겨 보존되는 한 우리나라의 민주화 정신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ps 사실 우린 총 5명이 였다. 나머지 친구를 소개한다.

그는 외국인 친구이다. 토마스. 몸이 좋은 토마스. 여행중에 한쪽팔을 잃어 동선일 고생시켰던 토마스. 가끔 보면 민망한 우리 토마스. 수고했다.

너는 이번 민주로 내일로 답사를 통해 무엇을 느끼었니?

 

민주로, 내일로 5일차 [권정생 기념관]

 

 

 

 

8월 16일. 저희가 탈 기차는 안동으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기차였기 때문에 저희는 무려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어나보니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심지어 지하철도 운행하지 않는 시간이라는게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해운대로 이동했습니다.

부산돼지국밥으로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해운대 해수욕장을 둘러보는데,모래를 밟자마자 쏟아지는 장대비........ -_-..........

할 수 없이 해운대역에 가서 하염없이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불가항력이 이끌어가는 우리의 여행)

 

 

 

 

 

 

 

 

 

이제 기차 안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우정돋는 대화는 더 이상 없음. 일단 자고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산에서 안동가는 길은 정말정말정말정말 멀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말 넓어요... 자고 또 자도 도착을 안해...

가다가 옆 좌석의 친절한 할아버지게서 맛보라시며 방울토마토를 주셨음! 맛있었어요!!

 

 

 

 

 

 

 

 

 

 

4시간의 기차여행 끝에!! 드디어 안동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선선하니 좋더라구요:)

곧장 권정생 기념관으로 가려는데 '내일로 짐 보관은 사무실에 문의하세요'라는 안내가!!

다른 역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안동역은 사무소에서 짐을 보관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다른 역도 그랬으면... 대체 그 무거운 짐을 들고 우리는 무슨 짓을 한거지!!! 안동역만의 감동 서비스겠죠? ㅋㅋ

 

 

 

 

 

 

 

 

짐도 맡기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권정생 기념관을 찾아갔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열심히 찾아간 끝에 도착한 권정생 기념관!!

그.러.나... 점심시간인지 문은 굳게 닫혀있고ㅠㅠ 몇 번의 연락끝에 2시간 뒤에야 돌아오신다고 해서 

또 다시 어쩔 수 없이.............저희는 안동! 하면 떠오르는 찜닭을 먹으러 다시 또 걸었습니다.

 

 

 

 

 

 

 

안동 찜닭거리에 있는 유진 찜닭의 찜닭... 흐르릅... 찜닭 한그릇에 25000원입니다. 4인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괜찮은것 같습니당 ㅎㅎ

찜닭을 후르릅 냠냠 쩝쩝!! 한 후에 다시 권정생기념관을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권정생기념관이 열려있었어요.

들어가자마자 강아지똥을 보고는 참을 수 없는 마음에.......뿌...ㅇ.....................뿡뿡뿡!!!

 

 

 

 

 

 

 

똥을 다 싼 뒤, 진지하게 권정생 기념관을 둘러봅니다...

권정생 작가님은 누구든 한번쯤은 읽어본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의 책을 쓰신 분입니다.

 

 

 

 


 

 

 

기념관에 걸려있는 멋진 말씀. 이것 하나만으로도 권정생 작가님이 어떤 생각을 하신 분인지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보니 눈에 띠는 단기 4325.11.5. 왜 단기를 쓰셨을까? 하며 잠시 생각해봅니다

여태까지 작가님이 쓰신 책들... 정말 많아요.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수많은 언어로도 출판된 책들.

그리고 이 모든 책들이 제목만 봐도 순수해지는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동화책들이죠.

 

 

 

 

 

 

 

그리고 이것은 잘 안보이시겠지만 권정생 작가님의 유언장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재밌어요 ㅋㅋ

 

 

 

 

 

 

 

유언장의 내용은 최완택 목사, 정호경 신부, 박연철 변호사 등에게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위임한다는 내용이 주인데

그 안에서 이 세분을 디스(?)하시는 부분이 돋보입니다 ㅋㅋㅋㅋ

앞에 두분에게는 술먹고 돼지죽통에 오줌눈 이, 잔소리 많은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하게도 박연철 변호사님께는 이런내용이 없는데....... 아마 좀 덜 친한 어색한 사이...?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권정생 작가님의 아이같은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작권으로 얻은 수익은 아동을 위해 쓰인다고 적혀있네요 :D

 

 

 

지금까지도 권정생 작가님의 글들이 널리 읽히는 걸 보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묻어있는 아동 문학에 대한 작가님의 뚜렷한 소신도 발견할 수 있었구요

하지만 권정생님의 명성에 비해 기념관 규모는 사실 협소한 감이 없지 않았어요.. ㅠ

대략 10평정도 되는 큰 방에 다닥다닥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우리 문학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인만큼, 그리고 우리 모두 어렸을 때 한번쯤 읽어본 동화책의 작가님이신 만큼

보다 여유있는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기념관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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